자동차 리뷰

쌍용 무쏘에 대한 아련한 추억

old-garage 2026. 4. 10. 21:52

30년 가까이 운전을 하면서 기억에 선명하게 남는 차들이 있다.

첫째는 차가 좋아서..

둘째는 그 차를 타던 시절이 좋아서..

아마 무쏘는 후자일 것이다.

2006년초로 기억한다.

다니던 직장에서 나와 회사를 차렸다. 아무런 준비도 없이 시작한것이라.. 시작부터 어려웠고,

퇴직금으로 사무실 월세와 직원들 월급 주는것도 얼마 버티지 못했다.

당시 정들었던 현대 산타페 1세대를 처분하고 대구까지 가서 97년식 쌍용 무쏘 602EL수동을 사왔다.

이 차는 99년경 페이스리프트전의 각진 모습인 무쏘 초기모델이었는데.

2900cc 논터보 5단 수동 모델이었다.

터보 모델은 TDI라 불렀고 논터보는 602란 모델명을 썼다.

무쏘가 처음 출시될때는 상당한 고급차 대접을 받고 힘도 좋았다고 하던데..

2006년의 기준으로는 정말 더럽게 안나가는 차였다.

약간의 언덕을 오를때도 풀악셀을 해도 점점 속도가 떨어져 쉬프트다운을 몇 번이나 해야 했다.

수동인지라 변속시마다 차가 덜컹거리는 일명 '말타기'는 악명이 높았다.

여름에 에어컨을 틀면 별로 시원하지도 않은데 힘은 티가나게 떨어졌고, 암튼 차 자체로 봐서는 지금생각해도

높은 점수를 주긴 힘들다.

이포보에서 뒤에 군용헬기가 이륙하고 있다.

 

 

오디오 튜닝을 한답시고 중고거래하러 파주까지 가서 우퍼, 앰프, 스피커를 장착했던 기억이 난다.

무쏘의 부족한 주행성능을 오디오튜닝으로 채운 것이다.

이 무쏘는 어려웠던 사업초기 발이 되어 주었고, 주말마다 근교 나들이에 가족들과 함께 했다.

또한 오프로드에 관심이 생겨..

어설프게 동호회를 따라 다니기도 했다.

 

소리산 임도투어중 배가 걸려 랭글러가 윈칭해서 빠져나옴.

 

 

잔고장도 제법 있었지만 차에 애정을 많이 쏟았다.

하지만 시끄럽고 덜컹거려 사업이 어느정도 괘도에 오른 후 처분하였다.

2026년 현재 매물이 많지 않지만 중고가격은 내가 그 때 처분했을때 보다 더 올라있다.

지금 한대 다시 사볼까 하는 마음은 무쏘가 좋았다기 보다 그 시절 추억이 아마 더 또렷해질까 싶은 마음일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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