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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 다마스. 내이름으로 등록한 첫차.

old-garage 2026. 4. 7. 12:50

1994년 겨울, 서울에 있던 나는 당시 유행하던 오뎅장사를 하기 위해 

갖고 있던 자금을 탈탈 털어 생애 첫 차를 구입하게 된다.

대우의 다마스 였다. 

여기에 가스 불판과 테이블등을 개조하여 장사에 나섰다.

문제는 내가 당시 운전면허가 없었다는 것이다. 원동기 면허론 경차를 몰 수 없다.

함께 동업?한 몇 살 많은 형이 면허가 있어 운전을 하였지만..

이 형의 변덕에 따라 장사 시간이 들쭉날쭉 했고, 심지어 귀찮다고 드러눕거나,

뻑하면 삐져가지고 사라지곤 했다. 그러면 면허가 없는 나는 안절부절 못하다 결국

매번 그 형의 비위를 맞춰야 했는데, 이 짓이 짜증나서 결국 때려치고 부산으로 내려왔고,

다마스는 아는 동생이 운전해 가져다 주었다.

면허 취득 후 비올때 오토바이 대신 타곤 하다가 수출상에 팔았다.

 

뭐.. 남아있는 기억들이 딱히 좋은 것들이 별로 없어서.. 그립거나 하진 않지만 내이름으로

생애 첫 구매한 차량이니, 포스팅 할만한 자격이 있다 생각하여 끄적여 본다.

 

 내가 구매한 대우자동차 라보는 1994년식으로 휘발유 모델이었다.

800cc 조금 안되는 3기통 경차였고, 당시 미션은 오직 수동 밖에 없었으며,, 전자 장비는 아무것도 없다 보면 된다.

요즘 차와 달리 있는것 보다 없는게 많았고, 엔진,바퀴,껍데기에 의자하고 핸들 붙여 놨다고 보면 설명이 쉽다.

LPG모델이 인기가 많았는데 나는 중고가가 싼 휘발유 모델 이었다.

좌: 성의 없는 실내 우: 닭다리

자.. 그럼 그 때의 조까튼 기억을 되살려 리뷰를 해보자.

 

1. 일단 작다.

타기전 모습도 작고 가벼워보인다. 잘하면 손으로 뒤집어 엎을 수도 있겠다 싶은 정도이다.

실내 역시 좁다. 그리고 무척 성의없는 만듦새가 오너를 반겨준다.

 

2. 실내

저 좌석의 모습을 보라 머리 받침대를 시트가 아니라 뒷창문에 붙여 놓았다. 시트재질은 오직 싸구려 직물뿐이나 의외로

탈만했다. 핸들은 모조건 노파워 핸들.. 주행중엔 가벼우나 주차등의 장면에선 두손으로 조그만 핸들을 바닷속 그물을 끌어당기는

힘 정도를 써야 돌아간다.

창문은 소위' 닭다리' 란 것을 열심히 돌리면 움직인다.  일단 고장날 이유는 없겠다.

그외 사이드 미러 역시 손으로 맞춰야 하며, 라디오 역시 옵션이었고 에어컨도 옵션이다.

그래서 에어컨 없이 미니 선풍기를 틀고 여름을 버텼던 라보 오너들이 많았다.

에어컨 추가 비용이 비싸기도 했지만.. 이 차는 에어컨을 트는 순간 800cc에서 500cc로 느껴질만큼 힘이 빠져버린다.

그게 큰 이유였다.

 

3. 주행 성능.

시내에서의 주행은 의외로 탈만하다. 배기량은 낮지만 고회전 엔진이라 적절한 시점의 변속은 차량흐름에 뒤쳐지진 않는다.

이는 또한 가벼운 무게가 한몫 했을터..

언제가 적절한 시점이냐고?  라보는 타코메터가 없다. 엔진 소음이 커지고 차체가 떨리기 시작하는 시점에 변속하면 대충 맞는다.

 

차고가 높긴 하지만 시내 주행에서 차선변경이나 좌회전같은 경우 코너링의 불안함은 생각보다 적다.

하지만 승용으로 출시되었던 타우너의 경우 종종 코너돌다 뒤집어 지곤 했는데.. 이는 무게중심의 문제라기 보다 껑충한 비율의

높이가 바람을 맞아 넘어지는 경우가 많았다.

그렇다. 바람 부는 날은 타면 안된다.

고속도로 주행은 한마디로 미친 짓이다.

엔진이 줘 터져라 밟아도 시속100km내기가 힘들고, 덤프트럭이나 고속버스가 옆으로 쌩하고 지나가면 차가 흔들거린다.

뭣보다 정면 추돌시 운전자를 보호해줄 그 무엇도 존재하지 않는다.

요즘같은 전방추돌센서나 자동 브레이크.. 그 딴건 없던 시절이고 에어백은 옵션으로도 장착 불가 였다.

다른것보다도 충격 흡수를 해줘야 할 범퍼나 엔진룸이 없고 발로 차도 푹 찌그러질것 같은 얇디얇은 철판 쪼가리가

유일하게 운전자를 보호해주는 수단.

아무리 저속에서 사고가 난다고 해도 일단 운전자 다리는 박살내고 견적이 시작된다.

안전성은 제로에 수렴한다.

 

4. 연비

기름냄새만 맡아도 달린다. 라는 영업멘트는 개뻥이다.

3기통 경차라서 도로 흐름에 맞춰 달리려면 고회전을 유지해야 하고, 인젝션도 아닌 캬뷰레이터 방식이라

잘 나와바야 12km/L로 기름값은 이미 준준형 수준이다.

 

결론: 사람이 탈 만한 차량이 아니다. 애초에 출시되면 안되는 차이다.

힘없고 느린건 이해할수 있다. 좁고 불편한것 역시 가격을 생각하면 불평하기 힘들다.

그러나.. 이정도면 안전에 대해선 아무것도 안했다를 넘어 타다 사고나면 죽어라.. 라는 컨셉으로 만든 것 같다.

당시 이 차를 개발할때 대우의 의지보다 정부의 입김이 있어 대우가 마지못해 억지로 만들었다라는 말이 있다.

중간에 한번 단종되었다가 다시 부활했으나 별로 개선된것도 없이 팔다가 지금은 다시 단종되었다.

이 차로 캠핑이나 오프로드 개조하여 다니는 장면도 몇번인가 보았는데..

개인적으로 의미없다 생각한다.

이런 차가 있다 라는 것 정도만 알면 되며 혹시라도 호기심에 구매할 생각은 안하는게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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